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평소 운동량이 부족했던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하다 보면 '회전근개파열'이라는 불청객을 맞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회전근개는 어깨관절을 감싸고 있는 4개의 근육과 힘줄로 구성된 구조물로,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형근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은 어깨의 회전 동작과 안정성을 담당하는데, 생활 속 인기 스포츠들은 대부분 이 회전근개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 수영의 경우 자유형과 접영, 서핑의 패들링 동작, 테니스의 서브와 스매시 등이 대표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회전근개파열 환자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여름철과 초가을에 환자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다. 이는 계절에 따른 스포츠 활동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평소 사무직에 종사하며 어깨 운동이 부족했던 직장인들이 갑자기 격렬한 어깨 운동을 하면서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파열은 연령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40세 이하에서는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40대 이후부터는 급격히 증가한다. 60대에서는 약 30%, 70대에서는 50% 이상이 회전근개 손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가 들면서 힘줄의 탄력성이 감소하고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손상에 더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스포츠로 인한 회전근개파열의 가장 큰 원인은 준비 운동 부족과 무리한 운동 때문이다. 특히 수영의 경우 어깨 관절을 360도 회전시키는 동작이 반복되면서 회전근개에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가한다. 서핑의 패들링, 비치발리볼의 스파이크, 테니스의 오버헤드 샷 등도 어깨 위쪽으로 팔을 급격히 움직이는 동작으로 회전근개파열을 유발할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특정 동작에서 발생하는 어깨 통증이다. 팔을 머리 위로 올리거나 등 뒤로 돌릴 때, 옆으로 들어 올릴 때 날카로운 통증이 나타난다. 밤에 통증이 심해져 잠을 이루기 어려운 야간통도 흔한 증상이다. 어깨에 힘이 빠져 무거운 물건을 들기 어렵거나, 특정 각도에서 팔이 '뚝' 끊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초기에는 단순한 근육통이나 오십견으로 오인하기 쉬워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어깨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반드시 정형외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진단을 위해서는 초음파나 MRI 검사가 필요하며, 초음파는 일차적 진단도구로, MRI는 파열의 정확한 크기와 위치 파악, 수술여부 결정에 유용하다.
치료는 파열의 크기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파열이 1cm 미만으로 작거나 고령 환자의 경우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최근에는 줄기세포 주사 치료나 콜라겐 주사, 혈소판 풍부 혈장 주사 등 재생의학을 이용한 치료법들이 아주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1cm 이상으로 파열이 크거나 뼈끼리 충돌하는 증상이 심한 경우, 비수술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봉합수술을 시행한다.
평상시 이러한 회전근개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하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이 필수적이다. 어깨 돌리기, 팔 벌려 올리기, 어깨 근육 늘리기 등을 통해 관절과 근육을 충분히 풀어준 후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수영할 때는 올바른 영법을 익히고, 서핑이나 테니스 등을 할 때는 어깨만 사용하지 말고 몸통 회전을 이용하여 힘을 분산시키는 것이 좋다. 그리고 취침 시 팔을 올리지 않고 되도록이면 똑바로 자야 하며, 옆으로 돌아누워 자는 것은 어깨에 아주 좋지 않다.
천안 마디손정형외과병원 김동규 병원장은 “회전근개파열은 방치하면 할수록 파열 범위가 확대되고 치료 결과가 나빠진다”라며, “따라서 스포츠를 즐기다가 어깨에 통증 및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지 말고 어깨 전문 병원에 내원하여 꼭 정형외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부터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도움말: 천안 마디손정형외과병원 김동규 병원장>
출처 : 메디소비자뉴스(https://www.medisobiz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28632)